연말은 동물병원 운영에서 한 해 동안 유지해온 운영 방식이 그대로 드러나는 시기입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 미뤄졌던 문제, 반복되어 왔지만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던 기준들이 연말이 되면 자연스럽게 표면으로 올라옵니다.

이 시점에서 병원은 크게 두 가지 방향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운영을 한 번 정리하고 넘어가는 동물병원과, 바쁜 연말을 이유로 그대로 넘겨버리는 동물병원입니다.

연말을 ‘정리의 시점’으로 보는 동물병원

운영을 정리하는 동물병원은 연말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으로 인식합니다. 이들은 현재의 운영 방식이 어떤 상태인지 차분하게 돌아봅니다. 연말 근무와 당직이 어떤 기준으로 운영되어 왔는지, 특정 업무가 개인에게 과도하게 쏠려 있지는 않았는지, 기록과 차트가 실제 다음 진료와 업무에 도움이 되는 구조로 사용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합니다.

이 과정은 평가나 책임을 묻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동물병원의 운영 방식이 어디까지 정리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바쁨을 이유로 연말을 넘겨버리는 병원

반면 운영을 넘기는 동물병원은 연말을 그냥 지나가야 할 시기로 인식합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당장 큰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기존의 방식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연말 근무로 인한 피로는 개인의 체력이나 성향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반복되는 혼선이나 불편은 원래 그런 것으로 정리됩니다.

이 경우 연말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리되지 않은 운영의 부담은 그대로 다음 해로 이어집니다.

연말에 정리된 운영은 다음 해의 안정감으로 이어진다

두 동물병원의 차이는 연말에 무엇을 정리하고 넘기지 않느냐에서 만들어집니다. 운영을 정리하는 병원은 연말에 병원의 기준을 한 번 더 확인합니다. 누가 없어도 돌아갈 수 있는 구조인지, 설명과 조율이 개인의 경험에만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지, 기록이 실제로 다음 업무에 이어지고 있는지 등을 점검합니다. 이 과정은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지는 않지만, 다음 해 운영의 안정감을 분명히 다르게 만듭니다.

연말은 동물병원을 멈추는 시기는 아니지만 운영을 정리하는 병원은 연말을 하나의 기준점으로 삼아 불필요한 피로를 정리하고, 넘기는 병원은 같은 부담을 다음 해로 그대로 가져갑니다. 이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되며, 결국 병원의 분위기와 운영 안정성에서 분명한 차이로 나타납니다.

한 해 동안 쌓여온 운영 방식을 잠시 멈춰서 바라보고, 그대로 가져가도 괜찮은 것과 정리가 필요한 것을 구분해서, 다음 해 운영의 출발점으로 만들어 보세요.